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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사음악신문]'목메인' 사람은 누구나 오세요2019-02-26 17:36:35
작성자 Level 10


 


발성 · 음성장애 전문 클리닉 서동일 발성치료 연구원

'목메인' 사람은 누구나 오세요

요즘 텁텁한(?) 목소리를 지닌 한 여자연예인이 음반을 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어릴 때부터 허스키 했던 이 연예인은 본격적인 노래연습 전 병원검진을 통해 '성대결절'이란 진단을 받았다. 성대결절이란 잘못된 호흡에 의한 발성이나 성대를 혹사시키는 무리한 발성으로 성대 가운데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 이런 '망가진' 목소리를 다양한 호흡훈련과 공명법 등을 통해 치료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서동일발성치료연구원(원장 서동일)이 바로 그곳. 연세의대 안이병원 음성클리닉에서 음성발성치료사로 근무했던 서동일 원장이 2000년 8월에 개원한 이곳은 음의 고저 · 강약 · 장단 · 음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는 발성장애 치료과정과 쉰 목소리 · 성대결절 · 성대구증(다친 성대)등의 음성장애 치료과정이 개설돼 있다.

『올바른 벨칸토 창법을 제대로 공부하면 목소리를 더욱 좋게 해 줄뿐 아니라 상한 조직도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18세기 유명가수였던 베르나끼는 한때 잘못된 성악지도로 목소리가 완전히 망가졌지만 발성법을 변경한 후 완전회복했다는 기록이 있지요. 발성법은 국내에서 성악 교수법의 하나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해외에서는 음성치료법으로서의 효용성은 입증된 바 있습니다.』

서동일 원장은 덴마크의 즈벤 스미스가 고안한 호흡방법인 '엑센트 메소드'를 음성치료에 적용시켜왔다. 엑센트 메소드란 각 모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명도를 진전시키는 모음 발성법을 통해 소리의 고저 · 강약 · 장단 · 색깔 등을 조절하는 후두내외근 호흡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법, 이 훈련법을 통해 상한 목소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목소리도 더 풍부한 음성을 낼 수 있다.

『성악 전공자 중에도 하루아침에 목소리가 변질되거나 특정음을 낼 수 없는 분들이 없지않고, 심한 경우 말소리 자체까지 빈약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음성을 내는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Dr. Speech Science를 통해 정확한 성종을 파악한 후 개개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에 들어갑니다.』

이 곳에서는 본격적인 발성치료 전에 반드시 치료자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나 책을 낭독하는 모습을 녹화해 함께 보면서 문제점을 먼저 환자(?)에게 인식시킨 후, 모든 치료과정을 녹화하며, 차근차근 고쳐나간다. 치료기간은 주1회를 기준으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개인별로 다르다.

일단 치료가 종료되면 치료자 대부분이 만족하는 편이고,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목을 너무 혹사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 치료사례 중 영동 세브란스 음성클리닉의 의뢰로 연구소를 찾은 30대 여가수는 단 3회의 레슨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음대 성악과 출신의 40대 주부는 3개월간의 치료기간을 거쳐 콧소리를 개선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노래를 업으로 하는 성악가나 가수 외에 목을 혹사시킨 교사나 교회목회자 등이 많이 찾는다. 이외 성대 자체에 이상이 생긴 성대결절과 성대구증을 병원부설 음성클리닉에서 외과적인 치료를 하면서 발성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질환에 대해 과거 수술에 의존했지만 수술 후 성대에 상처가 남고 재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엔 음성치료를 받는 환자가 느는 추세다.

『좋은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정확한 가창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에서 바로 내는 '생소리'가 아닌 몸전체를 공명판으로 하는 두성 발성법을 익혀야 합니다. 흔히 목소리가 선천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올바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습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국립음대에서 디플롬을 획득한 서동일 원장은 구내외에서 정통한 발성법을 공부한 후 연세의대 음성언어의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연세의대 안이병원 음성클리닉 발성음성치료사로 오랜 세월 임상경험을 쌓아왔다. 경원대 안동대 경상대 광주대 등에 출강한 바 있는 그는 대한음성언어의학회 한국음성과학회 한국성악회 이탈리아 성악동우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서울 신사동 압구정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처 : 시사음악신문 [제66호] REPORT 


20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