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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쉰목소리] 쉰 목소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2019-02-14 17:03:20
작성자 Level 10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이며, 교직 경력은 올해로 8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성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고, 웅변대회나 동요나 가요제 등 목소리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것을 즐겨하고 잘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8년 전 처음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교단에서 혹은 생활지도로 인해서 목을 무리해서 쓰게 되자, 교단에 들어온 지 2, 3개월 만에 목소리가 쉬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이 되면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쯤 되면 목이 쉬어 말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교직에 들어온 지 3년 째 되던 해,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 보니, 성대결절이라고, 목을 무리하게 쓰지 말라고 하는데, 교사인 제가 목을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절망감만 들었습니다. 심하면 수술을 하라 하는데, 그것도 무서웠구요.
  이것저것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서동일 발성치료원이라는 싸이트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저와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시는 많은 교사 분들, 강사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곳에서 희망을 찾고 싶었지만 저는 대전에 살고 있었고, 서울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치료를 받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기를 3, 4년 정도 되었고, 목을 무리하게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목에 좋다는 프로폴리스 같은 것도 복용하면서는 목소리가 잠시 괜찮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 수업을 하면서 목소리가 계속 쉬고, 말하는 것조차 힘이 들어서 너무나 절망적이었고,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큰 결심을 하고, 치료원에 전화를 하고, 예약을 잡았습니다. 대전, 서울 간의 거리 문제와 만만찮은 치료 비용, 또 과연 이 치료로 내 목소리를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평생을 이런 고민 속에 살 수는 없다 싶었습니다. 열흘 정도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서울에 사시는 친척 분 집에 기거하면서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발성 치료를 받았습니다.
  발성 치료가 계속 되는 동안에는 사실 목소리가 좋아지는 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의례 방학 때 쉬면서는 목을 별로 혹사시킬 일이 없기 때문에 좋아지곤 했기에, 치료를 받아서 목이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쉬어서 그런 것인지도 잘 느끼지 못했구요. 여러 가지 목운동과 복식 호흡, 발성 연습 등을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열 두 번의 치료를 마치고 개학을 했는데, 이 치료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 목이 쉬어버렸고, 너무나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서울로 가서 13회 치료를 받았고, 목이 쉬어서 걱정이라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치료는 여느 때와 똑같이 진행되었구요.
  그러나 신기하게도 처음 개학했을 때 목이 한 번 쉬고 나서 13회째 치료를 받은 후로는 어찌된 일인지 목이 쉬지 않았습니다. 말하기조차 너무 힘이 들었는데, 쉰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노래를 많이 좋아해서 평소에 노래 흥얼거리기도 좋아했다가 목이 쉰 이후로는 노래도 멀리 했었는데, 이젠 노래도 흥얼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좋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진을 했는데, 성대결절이 아예 다 낫지는 않았지만 붓기가 많이 가라앉고 좋아졌다 하더군요. 8년 째 고질병이었던 성대결절을 단 시간 내에 100%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발성 연습과 목 운동으로 아직도 목소리가 더 많이 좋아질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예전 목소리를 현재 아예 되찾은 건 아니지만,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을 꾸준히 서울로 올라가서 선생님의 발성 치료를 받고 시낭송 연습을 하면서 저의 음색을 찾아가고, 앞으로 계속 예전에 좋았던 저의 목소리를 찾아갈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성대결절로 인해 쉰 목소리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에게 이곳이 희망이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글쓴이 :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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