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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물감] [성악치료] 날개접은 새들에게 고함 2019-02-14 17:20:32
작성자 Level 10

ID:thdud

#날개접은 새들에게 고함

저는 4월 부터 발성치료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0여회의 치료를 받은 학생입니다.
 
제가 발성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성악 전공으로 Y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2년 가량 공부를 하였음에도 목소리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음악치료 공부를 하여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늘 성악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의 간판에 <발성치료>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 말에 혹해서
연락을 하고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서동일 선생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 목소리를 들으시더니 대번에 '소프라노는 아닌 것 같다' 고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는 메쪼 소프라노로 입학했지만
그 이후에 제가 만난 선생님들은 저를 리릭 소프라노, 혹은 스핀토소프라노, 드라마틱 소프라노라고 말씀하셨거든요.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이
지도 교수가 말씀하신 것은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4년을 중간 소리의 순수한 울림을 위해서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연습하고 몰두를 했구요 소프라노 아리아들을 불렀지요.
안나던 고음이 뻑뻑하나마 C이상 나니까
역시 선생님 말씀대로 '나는 소프라노 였구나' 라고 여기게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습니다.
늘 목이 잠기고
조금만 노래하면 무언가 목에 걸려있는 것처럼 이물감이 생기고
인후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약을 먹으면 잠시 뿐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점점 고통스러워 졌습니다.

저는 소리를 내는 것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내는 것이
힘들고 불편하고 자유롭지 않았지만
유학을 가서 성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되돌아 보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면에서
유학은 좋은 교육장이 되었지만 근본적인 발성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먼 이국 땅에서
성대결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 상태로 노래를 하는 것에는
더이상 어떤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관심있어하던 심리학에 뿌리를 둔
음악치료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한켠으로는 노래에 대한 희망은 접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서동일 선생님의 발성치료를 받게 된 것인데요
지금까지의 서동일 선생님의 발성치료의 특징을 분석하자면
어떤 발성을 강요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단, 무엇보다도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성대의 길이나
성대의 접촉율을 파악하고
영동 세브란스의 성대 전문의의 진료를 협력하여
과학적인 데이타를 냅니다.

저의 경우에는 성대의 접촉율은 정상에서 약간 낮았고-발성 효율이 낮은 방법으로 노래를 하고 있었으며-
성대의 길이는 일반적인 소프라노의 성대보다 길고
성대의 두께는 전형적인 알토의 성대 두께보다
얇다는 것을 스로로보스코피 촬영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성대의 사진을 찍고
그것을 해석해 주시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나서야
성종을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호흡연습 발성 연습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대의 접촉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소리를 내는 것은 점점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막상 발성치료를 할 때에는
성악레슨과 큰 차이점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3도의 발성, 5도의 발성, 8도의 발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문제가 있는 소리영역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서 성대를 부담없이 사용하는 방법은
발성치료를 받고 음성에 문제가 있어서
소리를 고치고 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제가 성악전공이다보니
저처럼 날개를 접고 있는 성악도가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쯤, 발성치료를 받아보심이 어떨런지요..

저도 아직은 발성치료를 완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종결될 즈음에 다시 후기를 쓰겠습니다.

작성일시 - 2002년 05월 27일 월요일 오후 8시 28분


#벌써 일년....
작년 4월에 원장님을 처음뵙고 벌써 해를 넘겼다..
그 동안 27~8회 치료를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12월에 60회는 하고 종결했어야 했는데 나름대로의 일과 게으름으로 아직도 마치지 못하였다.

 처음에 선생님을 찾아 갔을 때,
내 목소리는 가히 가관이었다.
성악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잠시 공부도 하였지만 두성부와 흉성부가 따로노는 부적당한 발성으로 성대는 이미 제 구실을 못하고 있었고 
노래할 때는 중성에서 갈라지거나 힘이 없지않으면 목이 졸리는 듯한 소리를 내곤했다. 그나마 선생님께 보일 때 즈음엔 성악을 잊고 목소릴 쉰지 3년정도 된 뒤였다.

어릴 적 부터 목소리 좋다는 소리를 늘 들었고
음악을 잘 한다는 소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목소리가 망가지고 나서는 목의 이물감으로 자꾸 무엇인가를 먹어대서인가 체중이 늘어나고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거나 우물거리는게 싫어서 말을 아끼게 되고 성악곡은 일부러 피해서 안듣거나 절대 부르지 않는 등  관심이 아예 없는 듯 보이도록 하였다.

성악을 10년 이상 몰두한 사람은 대개 소리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 역시도 내 뒤죽박죽인 소리와
통합적이지 못하고 극단을 치닫는 내 정체감이
쌍동이처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남아있었다.

(노래를 뒤로하고 음악치료를 전공한 것도 어찌보면
심리음악적 측면으로 접근해서 나 자신의 양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관심과 목표가 있었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일게다.)

선생님이 처음 몇회가 지나고나서
12월이 되면 제 목소리를 찾아서 음악회를 해도 될것이라고 장담하셨을 때 나는 그 말을 믿고는 싶었지만 믿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강압적이지 않는 레슨방식과
추구하시는 성악적 이상이
자연에 가까운 자신 고유의 소리찾기임을 깨닫고는
무지하게 지루한 - 개인적으로는 아주 지루한 시간이었슴당-
레슨 시간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선생님이 아시면 질겁하시겠지만 지금은 세시간을 소리내고 노래해도 하루만 자고 나면 그럭저럭 편안한 소리가 난다.
가곡을 부르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일도 일상이 되었다.

성악레슨 학생이 연이어 생겨서
그 학생보다 먼저 소리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해결한 말그대로 '선생'으로써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것은 서동일 선생님이 내 목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흠모하거나 따르는 순둥한 제자도 아니고
성질이 고약하고 따지기 좋아하고 제잘난 맛으로나 사는 사람인데
이렇게 선생님께 감사의 후기를 올리는 것은
그만큼 서선생님의 메소드가 가치있고 훌륭하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음성치료가 많은 음성환자나 음성개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복음과도 같이 널리 퍼져서
누구나 낭랑하고 아름답고 부드럽게 울리는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갖기를 열망하고 직접 체험하게 된다면....
지극히 비약적으로 들리겠지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모두
투명하고 미와 선을 추구하고 균형있는 모습이 되는것에 가치를 두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일시 - 2003년 03월 21일 금요일 오전 02시 30분


​#목소리를 정말 돌려줍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00입니다.

선생님 덕택으로 발성에 대한 체계가 서고 자신감도 생기고
컨디션타지 않는 음색과 소리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2월에 뵙고 한 달간 뵙지 못했는데
정말 치료가 잘 되었는가봅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발성 생각하고 따라했겠지만서두 -.-;;

목이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노래를 할 때에 일정한 음색으로 저음, 중음, 고음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이제서야 제가 성악을 전공했다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내일은 이비인후과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성대의 기능을 제가 직접 보고
이전의 상태와 지금의 상태를 비교도 해볼겸요.

남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너무도 두려웠는데
이젠 제가 되찾은 목소리로
성가를 부르고 시적인 가곡을 부르고 싶어집니다.

조만간에 연락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
맛있는 죽집이 치료소 근처에 생겼던데 해물죽 사드릴께요!

부족한 제자
보살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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