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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가성불가] 대화가 즐거워졌어요. 2019-02-14 16:58:58
작성자 Level 10

저는 멀리~ 제주에 사는 30대 여성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목소리 때문에 남모르게 고민을 많이도 했네요.

고교 때 앓았던 빈혈치료제 영향으로, 어느날 갑자기 목소리가 굵고 저음으로 변해버려서

그간 여기저기 이비인후과 찾아다니면서 시키는대로 말수도 줄이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목소리를 되찾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변화가 없어 포기하고 있다가,

결국 몇 년 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인해서 고음/가성/노래 불가 상태였죠.

말을 조금 많이 했다 싶으면 쉽게 피로해졌고, 공공장소 같은 소란스러운 곳에서는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말하는게 상당히 괴로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몇 년 동안을 발성치료원 홈피를 들여다보며 고민해 왔었는데,

직장에 매여 있었기 때문에 거리와 시간, 비용상의 문제로 치료를 미뤄오다가,

지난 8월 큰맘 먹고 서울에 숙소를 정해 한 달 동안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몸풀기체조, 호흡연습, 발성연습, 노래연습, 시낭송, 연극대사낭송... 등등

처음엔 모든게 낯설고,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서동일 원장선생님과 박 실장님, 최 선생님의

인내심(^^;)과 따뜻한 배려 덕분에 즐겁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조금씩 목소리가 변화되며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재미에 시간 가는지 모르게 한 달을 보냈네요.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구요.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지만, 원장님 말씀대로 어떤 터를 닦아 놓았다고 할까요?

일단 성대가 단련이 되어 튼튼해졌는지 이전보다 말을 오래해도 목이 덜 피곤하고,

목소리에 힘이 생겼어요.  이젠 사람들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워낙 노래를 안 불러놔서 음감을 잃어버려 거의 음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나봅니다. 

미흡하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콧노래로 따라 흥얼거릴수 있네요. 

저에게는 커다란 발전이죠. ^^;

발성치료원에서의 치료로 생활하는데 자신감도 생겼고,

앞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정말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성격상 이런 고민 주변에 알리지 않아서 혼자 속끓여 왔는데,

비슷한 고민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거 보고 놀랐습니다.

지금 목소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저같이 오랫동안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꼭 되찾으시길......


글쓴이 : 블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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