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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거친목소리] "윤종철"님께서 남겨주신 글입니다. 2019-02-14 16:51:32
작성자 Level 10

IMF의 회오리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야 했고 지금도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정든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꾀 많은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은 퇴직으로 실업자가 됐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면서 실제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유지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저는 뼈저리게 느꼈고 많은 분이 동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잃은 아픔이 있다면 남보다 더 건강하기라도 하여야 할 텐데 마음대로 안되는게 우리 인

생이고 우리 신체구조인지 어느 날부터 배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업자가 됨으로 여러 가지 정신적인 부담의 영향도 있었으리라고 생각이 들지만 여하튼 연세세

브란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고 위염과 십이지장궤양이 조금 있다는 진단에 따라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고 그런 중에 이번에는 목소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주 목이 가라앉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쉰 소리가 나고 나의 평소의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어진 것입니다.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맑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가족과도 이야기하는데 발성이 제대로 나오

지 않아 몹시 답답하였고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겁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의사전달도 잘 안되지만 나를 보는 시선이 곱지가 않을 거라는 생각

을 하면서 내과 치료를 끝내고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진단결과는 성대보잉이었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는 일주일에 하루이틀정도는 어느 정도 목소리가 다소 회복되는 듯 하였지만 완전한 것

은 아니었고 또 다시 상태가 나빠지곤 하였습니다.

내시경을 통해서 본 저의 성대의 모양은 왼쪽의 가운데가 밖으로 휘어 양쪽이 일 직선으로 딱 붙

지를 않고 가운데가 벌어져있는 상태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벌어진 가운데로 공기가 새어나가기 때문에 제 목소리가 나지를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약으로는 아직 완치된 일이 드물다고 하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약을 복용한지 약3개월쯤 되어 의사선생님께서 약 복용과 병행하여 성대 클리닉을 받아 보지 않

겠냐는 권유로 2000 6월 중순경부터 서동일 발성치료연구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을 때가 아마도 환자로서는 첫 번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업 준비중으로 아직 실내에는 집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물어 보진 않았지만 이 치료법이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도 완벽한 치료가 될 것 같지 않아 한번 믿고 클리닉 치료를 받아 보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 약30분간의 발성연습을 하였습니다.

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 모음의 소리를 내는 연습이었습니다.

물론 음정도 안 맞고 요구하는 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길 몇 주일쯤 지나면서 목소리 내기가 아주 편해지면서 말하기가 힘이 들지를 않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좋은 상태가 일주일에 삼 사일로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회복증세에 고무되어 일주일에 2회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단계씩 더 진전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몇달만인 지난 2001 3월에 병원을 찾아 내시경을 통해 성대를 보았을 때에 내가 보기에도 성대

가 서로 거의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현 상태에서는 병원에서 치료를
더하여 줄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그 이후도 계속하여 주1회 내지 2회 정기적으로 음성클리닉을 받고있는데 클리닉을 받으면 56

일은 소리가 잘 나와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기 전과 비교하면 목소리에 이상이 오기 전의 본래의 저의 목소리보다도 더 맑아졌고

음을 못 내던 고음과 저음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족들이 매우 신기한 듯 놀라워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를 때에는 한결 즐거우며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항상 밝게 웃으며 정성을 다해 지도하시는 원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를 찾

고 더욱 아름다운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발성재활프로그램이 확대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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