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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치아와 천식의 관계2019-02-13 17:02:29
작성자 Level 10

치아와 천식의 관계 

천식은 기침과 천명, 호흡 곤란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의 약 7%, 소아 및 청소년은 약 10% 정도가 천식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뉴스위크지에서도 천식에 대한 특집을 실은 것을 본 적이 있다. 미국에서도 계속해서 천식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천식의 원인은 알레르기성 요인에 의한 아토피성(외인성) 천식과 기타 요인에 의한 비(非) 아토피성 천식(내인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아토피성 천식의 빈도가 높으며, 40대 이후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내인성 천식의 비율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도 매연 및 배기 가스에 의한 공기 오염, 새로운 물질의 유입에 따른 접촉, 정신적인 긴장으로 인하여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천식 환자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항상 감기를 달고 다니고, 가랑가랑하는 소리로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사는가 하면, 심한 발작으로 학교에 자주 결석하거나 체육 시간이나 야외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천식은 내과나 소아과에서도 치료하기 쉬운 병이 아니다.
 
작년에 러시아와 북유럽을 여행하던 중에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우리 나라 사람으로 독일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그 곳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의사 이야기가 독일에서는 휴일에도 천식 환자들을 위해서 하루에 몇 시간씩 병원 문을 열어 놓는다면서, 평생에 중증의 천식 환자 한 명만 완치를 해도 의사로서 보람 있는 일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만큼 천식 치료가 힘들다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러면 이렇게 치료가 어려운 천식과 치아와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나는 치아 치료로 천식 증상이 좋아지는 이유를 대략 다섯 가지로 본다
.
첫번째로 치아 치료를 통해서 기도를 넓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악관절 장치를 끼우고서 X-선 사진을 찍어 보면 상기도가 넓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장치를 끼우고 몇 십 초 뒤에 심하게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는 환자를 자주 볼 수 있다. 비강(鼻腔)의 중요한 기능은 코로 흡입되는 공기를 적당한 온도와 습도의 청결한 공기로 만들어 하기도(下氣道)로 운반하는 일이다. 코로 흡입된 공기는 비강에서 일차적으로 여과되는데 5m 이상의 큰 입자 이물(異物)은 점액층에 흡착되어 섬모 운동에 의해 10~15분마다 비인강(鼻咽腔)으로 운반되어 소화된다. 그러나 5m 이하의 작은 입자는 대부분 하기도인 기관, 기관지, 폐 등에 부착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의 약 80%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약 20%는 천식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되면 천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미주 신경에 관한 것이다. 치아교합의 변화가 미주 신경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했다. 그런데 미주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기관지와 세(細)기관지의 민무늬근이 수축되고, 기도가 좁아지고, 분비가 증가되어서 천식이 더 악화될 수 있고, 가래가 더 많이 나올 수가 있다.

전(前) 서울의대 교수이셨던 강석영 교수가 쓰신 《임상 알레르기학》이란 책에는 "최근 천식의 발증에 신경 경로의 중요성이 점차 깊이 인식되고 있다. 폐의 미주 신경의 자극은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고……. 이같은 실험들은 천식의 발병에 있어서 면역학적인 기전 한 가지보다는 기관지 근육의 과민성(기관지 근육의 과민성에는 미주 신경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추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라고 씌어 있다. 이 책에서도 미주 신경의 문제가 천식 발병의 중요한 원인인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삼성의료원 호흡기 내과의 최동철 교수도 "현재 기관지 천식 치료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은 기관지 점막의 만성적인 염증을 치료하여 기관지가 예민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최 교수의 이야기도 강 교수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천식 치료약은 먹는 약이나 주사제도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기관지 염증이 호전되고 호흡 곤란도 없어진다. 그러나 호흡 곤란이 사라졌다고 해서 질병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기관지 천식의 치료 목표는 병을 악화시키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여 폐 기능을 정상인에 가깝게 유지하며, 생활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단기간의 치료로 병을 완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괴로움을 악용하여 근거 없는 치료법을 권하거나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치료법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 고혈압, 당뇨법과 같은 성인병처럼 기관지 천식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호흡기 내과 전문의의 이야기도 천식이라는 병은 단기간에 완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뒤의 증례에 나오는 환자는 한 알의 약도 먹지 않고 치아만을 치료해서 불과 2개월 만에 아주 중증의 천식이 완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세번째는 면역 기능의 저하이다. 치아는 자율 신경과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 뇌척수액의 흐름, 근육, 인대, 근막 등 인체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흉선 등의 몸의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네번째는 삼차 신경에 대한 것이다. 치아에는 삼차 신경이 분포하고 있다. 삼차 신경은 몸의 감각을 중추에 전달하는 신경 경로 가운데 가장 굵기가 굵고 가장 위쪽으로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교합의 변화는 전신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섯번째는 호흡 중추에 관한 것이다. 호흡 중추는 중뇌에 있다. 척수, 연수, 교, 중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치아교합에 문제가 있어서 제1, 2번 목뼈의 위치에 변화가 오거나 경추 1, 2번의 위치에 변화가 오면, 이것이 목뼈 1, 2번에 붙어 있는 경막에 영향을 주어, 위쪽으로 연결되어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인 대뇌낫, 소뇌천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막에 영향을 주면 호흡 중추도 함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또 치아는 자율 신경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로를 통해서도 호흡 중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아교합의 변화는 뇌척수액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호흡 중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이유로 치아가 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중에서도 치아가 천식에 제일 영향을 많이 주는 경로는 미주 신경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치아 치료를 해주었을 때 빠르면 몇 시간 만에 천식의 증상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것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천식을 치과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악관절 치료를 한번 받아 볼 것을 권유한다.

실제로 내과나 소아과에서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나는 여러 사람 치료하였고, 지금도 치료하고 있으며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료 증례

(황 ㅇ ㅇ, 8세, 남)
이 아이는 상하악 유구치의 교합면이 심한 이갈이로 많이 닳아 있었다. 전신적 증상은 심한 천식으로 1993년 2월 20일 이후로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심한 기침을 하고 가래가 끓어서 온 식구가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도 두세 차례 두통을 호소해 집에서 공부를 시키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코를 심하게 골고, 코가 잘 막히고, 감기에 잘 걸리며, 변비로 고생을 하며, 추위와 더위에 아주 민감하다고 했다.
이 아이는 어릴 때부터 천식으로 고생을 하다가 주위에서 천식에는 수영이 좋다 해서 수영도 몇 년 간을 시켜서 선수급이 되었으며, 양방(소아과, 내과, 대학 부속병원 내과 등) 한방 할 것 없이 천식 치료를 잘 한다는 곳은 다 찾아 다녀 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기침 소리 때문에 온 가족이 계속해서 두 달 정도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던 중에 내가 치료한 어느 환자의 소개로 치과를 찾아왔다. 
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아 치료를 통해서 천식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여러 과에서 이미 치료를 받았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중증의 천식 환자이니 너무 큰 기대는 걸지 말고 30% 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
교정과 악관절 치료를 위한 장치를 1993년 5월 4일에 끼워 주었는데 그 날 오후부터 머리 아픈 것이 좋아져서 그 동안 머리가 아파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집에서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 밤에 기침이 많이 줄어들어서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온 가족이 잠을 푹 잤다고 하였다. 그 다음 날은 어린이날이어서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저녁에 다시 기침을 심하게 하였으나, 그 다음 날부터는 기침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증상의 약 90% 정도가 좋아졌다고 했으며, 장치를 끼운 2개월 뒤에는 천식 등의 여러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재미 있는 것은 이렇게 환자의 증상이 좋아졌는데도 이 아이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잘 믿지 않았다고 한다. 봄이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나중에 솔직하게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장치를 끼우고 며칠 되지 않아서 아들이 장치를 부러뜨려 끼우지를 않았더니 여섯 시간 뒤에 다시 기침이 시작되더라는 것이다. 다음날 수리를 해서 다시 끼워 주었더니 거짓말같이 기침이 멈추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기침이 멎은 것이 날씨 때문이 아니라 확실히 이 장치 때문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치료가 끝난 지 3년 정도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온갖 양방·한방·운동 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천식을 단 한 알의 약도 복용하지 않고 악관절 장치 한 가지로 2개월 여 만에 거의 완치한 것이다.
악관절 치료로 이처럼 드라마틱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두고 겔브(Gelb) 박사는 '기적(Magic)'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치료는 결코 기적이 아니라 과학에 근거를 둔 '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