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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목소리 떨림증, 연축성 발성장애로 잘못 알려져2019-02-13 17:01:38
작성자 Level 10
[건강]면접때 ‘떨리는 목소리’ 치명적이죠
입력: 2007년 06월 14일 09:41:15
최근 한 구인·구직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응답자들이 면접에서 저질렀던 실수로 떨리거나 작은 목소리를 꼽았다. 어느 때보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는 가운데 ‘떨리는 목소리’가 취업 발목을 잡고 있는 셈. 특히 취업준비생의 경우 긴장과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목소리 떨림증이 노출될 확률이 높아 면접시 ‘말 실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작은 목소리와 떨림’은 음성질환에 가까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를 치료하면 최고의 ‘면접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성치료 전문기관 프라나 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건강 상태가 좋은 20대라도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음성 습관 등을 잘못 들인다면 원래 갖고 있던 목소리를 잃을 수 있고 주변 상황에 따라 목소리가 쉽게 떨리는 근긴장성 발성장애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목소리 떨림증, 연축성 발성장애로 잘못 알려져

목소리 떨림증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긴장과 피로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원인이 대부분 연축(攣縮)성 발성장애인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안원장은 “목소리 떨림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피로와 긴장이 원인이 된 근긴장성 발성장애가 대부분”이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축성 발성장애는 10%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목소리 떨림증은 처음 말을 시작하기가 힘들거나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끊어지고 떨리면서 연속적으로 말을 이어나가기가 힘든 증상을 말한다. 이것의 원인은 성대의 근육이 급속히 축소하였다가 이완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이상해지는 ‘연축(攣縮)성 발성장애’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목소리가 떨리고 끊긴다는 점 때문에 일반인의 목소리 떨림증 자가진단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근긴장성 발성장애와 연축성 발성장애의 원인은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신경 자체 질환으로 분류된다. 뇌에서 후두신경을 자극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성대가 움직이는 것이다. 이에 비해 근긴장성 발성장애군은 만성적으로 쌓인 긴장과 피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목소리가 긴장되고 떨리게 되어 끊기게 만든다.

또한, 연축성 발성장애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나타나 본인이 괴로움을 느끼지만, 근긴장성 발성장애의 경우에는 본인이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애기 목소리나 우는 소리, 지나친 고음 등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목소리 떨림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낼 수 없다. 큰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작은 소리를 낼 때보다 성대를 더욱 규칙적으로 울려줘야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목소리 떨림증은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유는 여성의 음성이 남성보다 고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성보다 쉽게 목소리 떨림을 느끼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고음을 내는 것은 성대의 크기나 호르몬의 영향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목소리 떨림과 작은 목소리로 ‘실수’를 저지른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8%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성의 성대는 굵고 길며(평균 2㎝), 어린이와 여자의 성대는 가늘고 짧다(어린이 0.9㎝, 여성 1.5㎝). 그래서 진동수는 남성은 적고, 어린이와 여성은 많아 양자 간에 목소리의 고저를 생기게 한다.

체질적으로 보면 마르고 신경질적인 여자들 중에 특히 많다. 이는 근긴장성 발성장애군이 긴장이나 짜증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음성 및 발성치료로 완치 가능

연축성 발성장애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완치법도 없는 기질적 질환인 반면, 근긴장성 발성장애는 기능성 질환이므로 호흡으로 몸과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복식호흡만 잘 해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안원장은 “연축성 발성장애의 원인은 신경계통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법도 보톡스 등을 주입, 일부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같은 목소리 떨림증을 만드는 근긴장성 발성장애의 경우는 긴장과 피로를 극복할 수 있는 음성훈련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상시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가 자주 떨리고 우는 듯한 목소리를 내거나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정확한 음성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미국의 음성학자 앨버트 메라비엔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전달력은 표정 35%, 태도 20%, 내용 7%, 음성 38%로 음성이 정보 전달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목소리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목소리가 떨리는 취업준비생이 면접관에게는 달가울 리 없다. 특히, 근긴장성 발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일을 그르칠 확률이 더욱 높다. 며칠씩 자기소개를 준비하지만 막상 면접관 앞에 서면 ‘나 떨고 있니’족이 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 기회마저 잃고 매번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방과 치료는

횡경막 호흡(복식호흡)을 통해 긴장된 정신을 이완시켜 편안한 상태로 유도하는 등의 훈련을 하기도 한다. 발성호흡법은 느리고 깊은 호흡을 규칙적인 리듬으로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말한다. 근긴장성 발성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성호흡법의 원리를 개인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숙달하면 짧은 시간에도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는 볼펜이나 길쭉한 막대기 등을 입에 물고 대화하는 훈련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상태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하게 되므로 평소 약했던 발성이 훨씬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이것이 반복되면 목소리 떨림 현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천히 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 것도 평상시 할 수 있는 좋은 훈련법이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음성, 발성 전문 치료기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일부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환자 질환별 맞춤 음성훈련을 실시해 발성장애 원인부터 치료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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